투자자의 뇌가 저지르는 실수들 1편 (Feat. 생각에 관한 생각)
- 투자
- 2021. 1. 5.
투자자의 뇌가 저지르는 실수들 1편 (생각에 관한 생각)
인간의 뇌는 과거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기에 생존을 위하여 최적화 된 기관이다. 이로인해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본능이 있는데, 억겁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본능들은 대부분 유지되고 있다. 아직도 뿌리깊게 박힌 본능이란 녀석들은 우리가 매매를 잘 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괴롭힌다. 따라서, 우리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스스로가 과거 생존을 고민하던 시기의 본능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고 있단걸 인지하여 다양한 매매 실수들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돕기위해 투자자의 뇌가 저지르는 16가지 실수를 5편에 걸쳐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해하기 쉽도록 예시를 들어 설명했으니 공감하며 읽어준다면 감사하겠다. 추가로, 본론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지오류 등은 대부분의 인간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어떤 오류를 읽고 ‘어? 난 이렇지 않은데?’ 라기보단 ‘아, 대부분 이런 실수를 하니 나도 이렇게 실수 하겠군. 조심해야겠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본인의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투자자 뇌의 실수 1. 편향
첫 번째로 설명할 인지오류는 편향이다. 편향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이중 보수편향과 확증편향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겠다.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음에도 이전에 갖고 있던 믿음을 져버리기 어렵다. 특히 오래된 믿음일수록 그렇다. 이를 보수편향이라 하는데, 필자에게도 이런 보수편향이 있었다. 그것은 대출에 관한 보수편향이었는데 ‘대출은 하면 안되는 것’, 또는 ‘대출은 위험한 것’이라 생각한 점이다. 대출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주려는 사람들의 말을 흘려들은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그렇게 했던 원인을 돌이켜보면 기존의 내 생각을 고수하는 것이 에너지소모가 덜 하기 때문이었다.
록펠러의 Standard Oil(현 엑손모빌)과 에디슨의 GE 등 끊임없이 오를 것이라거나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을 향한 인지편향은 많은 투자자들을 눈물짓게 하였다는 점을 잊지않길 바란다.
시대별 시가총액 변화
또다른 편향인 확증편향은 본인이 가진 기존믿음에 부합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주식가격이 내려갈 때 해당 기업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자신이 읽고싶은 정보만 취사선택하며 희망회로를 돌리고, 악재에 관한 정보는 뒤로가기를 누르며 애써 무시하는 모습을 스스로에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정보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투자자에겐 필요하다.
투자자 뇌의 실수 2. 회상 용이성
우리는 어떤 사건 발생의 확률을 판단할 때 실제 그 사건이 발생한 통계보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사건 발생을 기억할 수 있는가로 판단한다. 이렇게 말하니 대단히 어려운 내용인 것 같지만 예시를 보면 쉬울 것이다.
‘비행기 추락 사고가 지난달 우연히 두 건 발생한 뒤로 A씨는 이동수단으로 자동차 만을 고집한다.’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이해하기는 쉬울 것이다. 비행기 추락 사고가 지난달 두 건이 발생하였더라도 사건 발생의 확률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다만 A씨는 끔찍한 비행기 추락 사고가 지난달 두 건이나 발생하였기에 기억하기 용이하여 해당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과도하게 평가한다. 이런 회상 용이성은 특히 차트를 보고 투자하는 단기투자자들에게 ‘차트에서 골든 크로스가 나오면 상승하는 구나’와 같은 과도한 확신을 주게되는데, 어렵겠지만 전체적인 통계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여담이지만 차트적 기법을 통계 기반으로 유효성을 확인해본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라는 책이 있는데 읽어보길 추천한다.)
투자자 뇌의 실수 3. 기저율 무시
기저율이란 ‘어떤 요소가 통계적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기본 비율’을 말한다. 다음 문제를 풀어보자.
Q. 대한민국 국민인 A씨는 무테 안경을 썼으며 취미는 독서이며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다. A씨의 직업은 무엇일까?
1) 교수 2) 택시기사
1번을 골랐다면 당신의 뇌는 기저율을 무시한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택시기사를 업으로 삼는 분들이 압도적을 많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자에게서 기저율을 무시하는 모습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이기는 투자자는 없는 수준이지만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모습, 스켈핑 또는 데이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보는 투자자는 극히 드물지만 끊임없이 시도하는 모습, 촉망받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이 50%를 넘기기 힘들지만 그들의 말을 신뢰하는 모습 등 공공연히 확인할 수 있다. 기저율 무시는 당신의 직관이 만든 실수이다. 늘 통계, 통계, 통계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된 세 가지 뇌의 실수를 읽으며 본인의 실수 사례를 되짚어보자. 과거에 일어난 실수를 그대로 넘기면 여전히 실수로만 남지만, 미래의 실수를 방지하는 예방주사로 여기면 없어선 안될 경험이 된다.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는 본디 어렵다. 여러편에 걸쳐 소개될 총 16가지 뇌의 실수들을 주기적으로 읽으며 본능대로 생각하려는 뇌를 스스로 인지하고 실수들을 줄여나가 위대한 투자자의 자세에 한걸음씩 다가가자. 필자 역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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